매체 운영진은 편집권을 가지고 있다 만화관련

# 당연한 말이지만, 출판사든 웹툰을 운영하는 운영 데스크이든, 어떤 작품을 싣고 그걸로 매체의 운용을 어떻게 하는가는 그 운영자에게 고유하게 존재하는 [편성권한]입니다.

# 그 작품을 싣는데 100% 객관적 판단이란 애초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편집부도 당연히 수많은 후보작 중에 고심하고 작품을 선정하는 편집회의를 열고 객관적 판단하에 작품을 넣고자 고민합니다. 당연히 매체에서 성공하고 독자들이 만족하는 작품을 넣는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아무도 자기가 보고 싶다는 욕망만으로 작품을 만들지 않습니다.

# 작가분이나 지망생 분들이야 베도와 같은 곳에서 답답한 심정이 존재하고 격렬한 경쟁에 어려움을 겪을 순 있겠지만, 그건 작품을 그렇다면 더 눈에 띄고 인기를 얻을 수 있게 갈고 닦아야 해결되는 문제지, 근본적으로 그 사람들이 왜 그런 권한을 행사해야 하는지를 따지는 "항의" "억지"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 제가 일했던 스퀘어 에닉스는 일년에 스퀘어 에닉스 만화 대상만 1000작품, 페이지로 2만 페이지가 넘는 원고가 들어옵니다. 다들 이런 경쟁을 뚫고 연재를 겨우 따내고, 담당편집도 이렇게 얻은 신인 작가와 3-4년을 절차탁마해서 겨우겨우 지면을 따내고 원고를 싣습니다. 그러고도 단 몇회를 연재하고 중도하차하는 경우나 겨우 2,3천부 단행본을 채 팔아보지 못하고 산화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지금 일하는 코미코도 수많은 베도 작가중에 극히 소수가 뽑히고, 상위권에 올라가 원고료를 올리는 사람은 극히 소수입니다. 다들 일주일만에 컬러 원고를 완성하려고 피눈물을 당연히 흘리시고요.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이고 일본도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유감스럽지만,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처럼 당신을 100% 만족시키는 완전한 체제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 노력하세요. 잔인한 말이지만, 당신은 우습게 볼지 모르는 공식 연재 만화들도 잔인한 경쟁을 뚫고 올라와 그곳에 들어간 사람들입니다. 그만큼 노력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이상한 글을 쓸 시간에, SNS에 담당자 꼬투리 잡아서 인신공격할 시간에 원고 한장 더 만드십시오.

# 네#버나 다#이 자신의 원고를 받아주지 않아서 불만이라고요? 그런데 왜 그들의 매체는 대한민국 1위 2위를 다투는 미디어고 당신들은 거기에 연재를 하려고 목을 매답니까? 과연 거기에 밤을 새는 노력과 고민이 없다고 봅니까

# 잡지 시대에서 웹툰 시대로 바뀌면서, 실재로 신인들이 그나마 작품을 발표해볼 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봅니다. 이전 제가작가를 꿈꾸던 1990년대 초만해도 3대 출판사의 잡지나 만화가게용 만화가 아니면 데뷔도 어려웠습니다. 자기 작품을 어떻게 실어보고 책으로 어떻게 나오는가 보려면 만화 서클 활동해서 회지를 찍어서 해보는 수 밖에 없었구요. 일반 대중들에게 자기 만화를 보여줄 공간 자체가 태부족 했습니다.

지금은 홍수처럼 매체가 넘치는 상황입니다. 네이버 베도만 해도 몇명이 하루에 그 작품들을 봐줍니까? 몇명의 만화관계자가 그 게시판을 보리라고 생각합니까?



덧글

  • 함부르거 2017/01/12 10:31 # 답글

    또 잘나신 자까님들이 뭐라고 했나 보죠? 참 이상한 사람들 많아요.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당연한 걸로 알면서도 자기 작품도 경쟁대상이란 건 까먹고들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다져써스피릿 2017/01/12 11:15 # 답글

    또 누가 "왜 나으 예술을 이해 안 해주는겨!!!" 했나보군요
  • 홍차도둑 2017/01/12 12:43 # 답글

    시원하게 글 쓰셨습니다. 이전엔 데뷔도 못하고 스러졌지만 베도라던가 디시 갤러리 등을 통해 자기 작품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작품 하나 만드는게 그리 쉬운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 레이오트 2017/01/12 13:15 # 답글

    인기를 위해서는 개인 블로그에 연재를 하는 방법도 있고 말이지요. 당장 지금 국내 일부 작가들은 그렇게 비영리로 시작해서 인기작가로 진출했던 것으로 기억하니까요.
  • ㅇㅇ 2017/01/13 10:50 # 삭제 답글

    일본은 밀리언셀러에 판매 순위 주간 통계같은거 뿌리면서 매출 향상에 최선을 다하는데 한국은 밑바닥만 열심히 비난하고 히트작은 없네요. 까기만 하면 차가운 도시 남자처럼 쿨하게 보이는줄 아나봐요. 이러니까 시장이 작죠.
  • ㅇㅇ 2017/01/15 13:15 # 삭제 답글

    솔직히 말해서 온라인에서 플랫폼의 기획자가 아니라 편집자가 필요한 사태는 이상한 일이죠. 플랫폼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아닌, 인력에 의한 편집의 개입은 전혀 필요한 시대가 아닌데 경영진이 아직도 옛날 사고 방식에서 못 벗어나서 지면이 한정된 종이잡지 시절처럼 플랫폼을 만들어두니 이 모양이고요.
    자본주의를 따르면 편집권이 불필요하게 중간 개입할 게 아니라 독자와 직통하는 게 시대의 흐름입니다. 예시로 나온 네이버 웹툰만 해도 맞춤법 하나 편집부에서 제대로 안 봐주는 게 고질적인 병으로 지적되는데 무슨 편집 나부랭이입니까. 자본주의의 법칙에 따라 매니지먼트로 전부 외주화하고 경쟁 붙이는 게 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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