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규장각 5월호 인터뷰

 
일본 만화의 최전선을 달리는 사람들 (3)
(주) 코우단샤 MiChao! 편집부
김장훈





0. 현재 한국인이 일본 만화계에 진출하는 케이스는 비단 만화를 직접 제작하는 만화 작가의 경우에만 한정되지 않고 있다. 한국 만화가를 일본에 소개하고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시를 위시하여 만화 작가와 2인 3각으로 만화를 제작하는 만화 편집 기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이미 3년이상 일본의 만화 편집부에서 만화를 직접 제작 중인 편집자 김장훈씨를 만나보았다.



 


1.
이현석 : 간단한 이력을 설명해주시죠
김장훈 : 인터넷 만화 웹진 코믹스 투데이 만화 편집기자 겸 국제판권업무 담당, 북박스 만화 편집기자 겸 국제판권업무 담당, 월간 코믹 블레이드 편집부 만화 편집자 등을 거쳐 현재는 (주)코우단샤의 MiChao! 편집부에서 만화 편집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현석 :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이고 일본에서의 이력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시겠습니까?
김장훈 : 예전에 북박스 만화팀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일본의 (주)맥가든이라는 출판사와 공동으로 한일합동 만화 공모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한국 작가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게 됩니다. 저는 이 공모전이 끝난 후에 그 한국 작가들의 담당 편집을 맡아서 단편작품을 제작하여 일본에 보냈는데, 이 단편 작품들의 담당 편집을 맡은 것이 계기가 되어 (주)맥가든이 발행하는 만화 잡지 [월간 코믹 블레이드] 편집부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서, 2004년에 일본에 건너오게 된 것이죠. 이후 월간 코믹 블레이드 편집부에서 만화 편집자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주)코우단샤의 디지털만화 편집부인 MiChao!(미챠오) 편집부에서 만화 편집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 좀 더 직접적인 계기를 말하자면 한국의 다른 만화잡지 편집부에서 절 뽑아주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웃음)


 

2.
이현석 : (웃음)그렇군요, 추상적인 질문일지 모르지만 일본의 만화 편집은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김장훈 : 이건 꼭 일본의 만화 편집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만화 편집이라는 것을 간단히 말하면 작가와 함께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한 뒤, 그 작품을 위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여 시장에 내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현석 : 일본과 한국의 만화 편집은 무엇이 가장 다르다고 보십니까?
김장훈 : 그건 한마디로 요약하면 작품을 만드느냐 책(잡지)을 제작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에 만화계에 많은 선배, 후배 그리고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제가 한국에서 보고, 듣고, 겪은 것과 일본에 와서 일을 하며 느낀 것을 굳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렇다는 것이죠.
한국의 편집부 보다는 좀 더 작품 자체에 깊이 관여할 수 있다고나 할까, 자기가 맡고 있는 작품과 작가에 대해 좀더 시간을 들여 고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사실 한국과 일본의 만화시장 상황과도 연관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까지 다 말하자면 너무 길어지니까, 그냥 제가 보고 느낀 일본 만화 편집부의 특징적인 부분만 예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MiChao!(미챠오) 홈페이지


 

3.
김장훈 : 가장 큰 특징은 우선 일본의 편집자들과 만화가들의 기본적인 의식 자체가, 만화는 작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편집자와 같이 만드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편집자가 작가에게 작품의 아주 사소한 부분에까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또 작가들은 그것이 타당할 경우 적극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제가 담당하는 작가들 중에는 일본인 작가도 있고 한국인 작가도 있습니다만, 일본 인 작가와는 다르게 한국인 작가의 경우에는 타인의 의사가 자신의 작품에 반영되는 걸 못 견뎌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물론 일본 작가의 경우에도 그런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만, 비율로 봤을 때 한국 작가들에게서 그런 성향이 더 자주 보여진다는 것이죠. 실재로 어떤 분은 한국에서 수년간 만화를 연재해 왔지만 한번도 이런 식으로 작업하지 않았다면서 막 화를 내시는 경우도 있었고요.

물론 만화를 제작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 분들의 재능이겠습니다만, 그 재능을 베이스로 담당 편집자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어떤 이미지를 더하게 하여 더욱 좋은 작품으로 가공해내는 것이 일본 만화 편집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 편집자의 각기 다른 장르의 담당 작품들이 어딘가 은근히 공통되는 분모를 가진다던가 하는 경우도 생기고요.
이것은 신인작가를 발굴할 때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같은 편집부 내에서 신인들의 원고를 검토하다 보면, 각 편집자마다 어떤 특정한 성향의 신인에게 유난히 호의적으로 반응한다거나 하는 식이죠.

아무튼 이렇게 편집자의 의견이 작품에 많이 반영되다 보니, 극단적인 경우에는 그 작가의 특징과 장점을 고려하여, 작가의 의견보다는 아예 편집자가 그 작가에게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작가가 만들어내게끔 유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웃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완성된 작품에 대해서는 편집자도 작가만큼의 책임을 진다고나 할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무척 뿌듯해하지만 반대로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면 그 작품의 좋은 점을 홍보하기 위해 만사를 제쳐두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이현석 : 그렇군요, 대단히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아주 간단하게 줄여서 질문을 해보자면 그러한 일본 만화 편집의 장점 그리고 단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장훈 : 앞서 말한 것처럼 편집자와 작가가 2인 3각으로 작품을 제작하다 보니, 작가 혼자 작품을 만들 경우에 비해 좀 더 객관적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상업지로서는 당연한 거지만 좀 더 독자들을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게 된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이렇게 공동으로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는 관점에서 보면 작가뿐만이 아니라 편집자에게도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정보와 아이디어가 요구되기 때문에 편집자들이 상당히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고충이 있죠. (웃음)
그리고 이건 좋은 점이기도 하면서 나쁜 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매회 매회 치열하게 편집자와 작가가 의견을 주고받으며 작품을 진행하다 보니, 어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그것을 아껴둘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매번 그 작가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극한까지 끌어내도록 편집자가 들들 볶아대니까 재미있는 만화가 만들어질 확률이 더 높아지죠.
그런데 작가 입장에서는 그런 좋은 아이디어가 매번 떠오르는 것도 아닌데 계속 쥐어 짜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그러다 보니 우울증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 자살하는 작가도 간혹 생기는 현실입니다. (주: 이는 물론 작가뿐만이 아니라 편집자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매일을 긴장속에서 살다보니 우울증에 걸려서 출사를 거부하거나 과로사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5.
이현석 :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한국 작가의 일본진출을 어떻게 보십니까? 특히 도일을 하시고난 이후에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김장훈 : 제 입장에서는 대환영입니다. 마음 편히 모국어로 대화하며 일을 할 수 있는 작가가 늘어나는 거니까요. (웃음)
물론 그분들이 말도 통하지 않는 일본에까지 오시게 된 배경이나, 일본에 진출한 한국 작가들의 만화가 “특정장르에 심하게 편중되어있는 문제”(주 : 가령 예를들어 환타지나 학원 폭력물 같이 편집의 도움이 없이도 작가 개인의 상상력으로 만들수 있는 만화로 지극히 편중되는 현상을 보인다.) 등을 생각하면 마냥 좋아하고 있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현재 한국 만화계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신인 만화 작가 부재 문제”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에 진출하신 한국의 작가들 개개인만 놓고 보면, 일본에서 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기반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에서 작품활동이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있겠습니다만, 그분들의 일본 진출을 한국 만화계로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만화가의 꿈을 접는 한국의 예비 만화가들에게 어떤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인 작가로서 한국 시장에서 만화로 성공을 거두고 나아가 그 만화를 세계로 수출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의 만화 시장 규모가 일본의 그것보다 작다보니 기회가 한정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진출하신 작가들에게는, 그런 현실적인 벽에 막혀 만화가의 꿈을 미리 포기하는 한국의 예비 만화가들에게 일본이라는 시장까지도 시야에 넣고 다시 한번 도전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게 해주는 역할 모델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무작정 일본에서 활동하겠다고 뛰쳐나오기 보다는 한국 시장에서 우선 실력을 쌓고 인정을 받는 게 우선이겠습니다만, 한국 시장만을 볼 것이 아니라 일본 시장도 같이 바라볼 수 있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테니까요.


 

6.
이현석 : 최근 한국에서 확산되는 한국 만화 위기론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김장훈 : 일본의 만화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한국 만화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이 좀 주제넘은 일일 수도 있겠지만, 저도 계속 일본에서 살 생각이 아니라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가 만화 편집일을 계속하길 희망하는 사람으로서 조심스럽게 말해 보겠습니다.

우선 한국의 만화시장의 외형적인 문제를 생각해보면, 만화라는 매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문제, 대여점과 불법 다운로드 등 저작권 관련 문제, 시장 규모 자체에 대한 문제 등등 수많은 문제들이 있겠습니다만, 일개 편집자로서는 그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재주가 없으니 조금 무책임 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본업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와 같은 편집자들이 본업에 충실하다 보면, 즉 재미있는 만화를 많이 만들어 내면, 한국 만화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만화도 결국 문화상품이기 때문에, 다른 문화상품들에 뒤지지 않는 재밌는 만화, 좋은 만화는 전쟁이라도 나지 않는 한 팔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화들이 늘어나면 시장도 커지는 것이고요.
일례로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작품 중에 [신의 물방울]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런 많은 문제들을 안고도 한국에서 와인 붐을 일으키며 100만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물론 한국어판을 출판한 출판사의 마케팅 능력도 큰 역할을 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시장 탓, 환경 탓 이전에 작품 자체가 시류에 걸맞은 대중적인 재미를 보장하느냐가 더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작품이 한국 작가에게서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우선 현재로서는 한국 만화 시장에서도 재밌는 작품은 많이 팔린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논리가 확인되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것과 연계해서 한국의 만화시장의 내면을 생각해 보면, 한국 만화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만화 독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한국만큼 다양한 만화를 접할 수 있는 곳도 없어요. 일본 만화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의 만화까지 손쉽게 구해볼 수 있으니까 독자들의 작품 보는 눈이 상당히 높아요. 게다가 한국과 일본의 만화시장은 실질적으로 전면 오픈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실제 한국의 만화잡지만큼 수준 높은 잡지도 없죠. 전 세계적으로 몇 백만 부씩 팔리는 작품들이 즐비하게 연재되고 있으니. 다만 이렇게 눈 높은 독자들과 수준 높은 경쟁작들을 갖춘 좋은 창작 환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만화 시장이 가혹할 만큼 치열한 경쟁의 링일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서 살아 남으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통하는 작품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재밌는 작품은 팔린다. 이게 확인된 이상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위기론(주: 즉, 컬처럴 스터디즈 적인 일본 만화의 한국만화 시장 점령론이나, 도서 대여점 문제같은 유통 문제가 한국 만화를 망친다 등의 지엽적인 문제를 원인의 전부인양 포장하여 제시하는 것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재밌는 작품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거죠.
실제로 [궁], [타짜], [바보] 등등 한국 만화들이 미디어믹스 되어 성공을 거두는 예도 늘어나고 있잖아요.


 

7.
이현석 : 매우 동감하는 바입니다, 자아 그럼 다음 질문인데… 일본 만화 시장안에서의 한국 만화에 대해서 어떤 전망을 가지고 계십니까?
김장훈 :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재밌는 만화는 팔립니다.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죠. 어느나라 만화인가, 작가가 어느나라 사람인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중적인 재미를 보장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니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실력만 갖추고 있다면 충분히 해 볼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일본 현지에서의 전투라는 점을 감안해서 일본 독자들을 대상으로 초안을 짜고 일본의 만화 문법에 맞춰야 한다는 점이 조금 다를 뿐이죠.
게다가, 일본에서 태어나고 생활한 일본 작가들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선택할 수 있는 소재나 장르가 한정적이 된다는 핸디캡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반대로 같은 주제 안에서 일본의 작가들은 잡아내지 못하는 한국적인 정서를 일본 만화의 형식 위에 얹을 수 있다면 오히려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8.

이현석 : 일본에서 만화 편집을 꿈꾸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시고 싶습니까?
김장훈 : 왜 사서 고생하냐고 말리고 싶네요. 만화 편집이라는 일은 사실 특별히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다가 딱히 정해진 매뉴얼도 없기 때문에 선배들의 노하우를 훔쳐보며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도 저처럼 만화 편집일을 꼭 하고는 싶은데 한국의 만화잡지 편집부에서는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바다를 건널 각오를 하셨다면, 그 정도로 만화에 대해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다면, 그 다음으로는 일본어 공부를 많이 해야겠죠.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이나 JPT 900점 이상 같은 공인된 일본어 실력을 가지고 있고, 일본인과 대화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더라도, 담당 편집자로서 홍보용 카피를 쓴다거나 만화의 대사에 대해 교정, 교열을 봐야 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의 일본어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저도 굉장히 고생하고 있는 부분인데, 제 담당 작품의 교정지 회람 때에는 빨간 펜이 유난히 많이 그어지게 되죠.
그리고 가급적이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경험은 곧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만일 작가가 소재가 떨어진다거나 어떤 상황에 걸맞은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때 편집자가 가급적이면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 게 좋겠죠.

또한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만화에 대한 확실한 이미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저 작가가 그려오면 마감한다라는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때에 따라서는 작가를 설득할 수도 있을 만한 자신만의 뚜렷한 방향성이랄까.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될 수도 있겠고, 아주 미화해서 말하면 주관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요즘 한국 작가들의 일본 진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만, 일본으로 만화 편집일을 하러 온 한국의 만화 편집자는 아직까지는 저 혼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만화 편집부 내에서 독자적으로 작품 담당을 맡을 수 있을 만큼만 실력을 인정받으면, 편집부 입장에서도 일본으로 진출하는 한국 작가들은 한국 편집자에게 맡기는 것이 더 일의 진행이 수월할 것이기에 수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앞에서 잠깐 말한 것처럼 한국과 일본의 만화 시장은 거의 오픈 되어 있기 때문에, (주: 현재 일본에 출간되는 대부분의 만화가 한국에 출간되는 형편이며, 이는 이미 한국 시장이 개방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이다.) 일본 만화 편집부에서 쌓은 노하우는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가 만화 편집일을 계속 하게 된다면 반드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선은 한국에서 만화 편집자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는 게 먼저겠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때에는 일본에서 만화 편집일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 말을 다른 말로 하면 친구가 없어서 외로우니 많이들 오시라는 말도 되겠네요. (웃음)


이현석 :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김장훈 : 별말씀을, 수고 많으셨습니다!
 

by warmania | 2008/05/02 18:59 | 트랙백 | 덧글(1)

동물점

로베르타 님 댁에서 보고 한번 해봤습니다.

...의외로 잘맞는거 같아서 --;; 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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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

by warmania | 2008/04/30 17:27 | 트랙백 | 덧글(2)

대학원 3년차로 돌입

어느덧 일본 온지 8년에 대학원 박사과정 3년차가 되었습니다. --;; 올해 지나서 내년이면 영락없는 오버 닥터로 전락인데 논문 주제랑 연구 범위놓고 이리저리 치이는 중입니다. 쯥. 일단 징병제로 박사 논문을 준비할 것인지 아니면 대중문화론 쪽으로 가닥을 잡을 건지를 정해야 하겠군요. 밀린 책도 빨리 쓰고... 업적이 있어야 박사논문 집필 자격이 생기니... 부지런 좀 떨어야 할 거 같습니다. 만화 일을 하는건 즐겁지만, 본분이 학생인걸 망각하면 안되고... 무엇보다 대체 몇년째 학생을 하고 있는건지 ㅎㅎㅎ;;;


軍事組織と社会
요즘 회사에서 꺼내서 읽어보는 군사 조직과 사회. 사회가 용인하는 공적 폭력수단인 군사 조직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를 다루는 고전이다. 책 안에서 저자는 전통적으로 사회학자는 군대라는 폭력수단을 다루는 것을 꺼리며, 이로인해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군사부문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게 되는 계기를 낳았다고 역설한다. 나는 대단히 재미있게 저술을 읽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역시 마이너한 논의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아마존에 [군대][군사문제]등으로 검색어를 넣으면 당장, 반전논의나 좌익의 입장에서 본 군대논의, 아니면 군사 오타쿠들을 위한 서적이 대량으로 검색되니 말이다.

軍事組織とジェンダー―自衛隊の女性たち
예를들면 이런 책...[군사 조직과 젠더]. 일본 자위대와 여성 자위관(한국의 여군...)의 관계등을 다루는데... 아예 처음부터 비판을 해보겠다는 자세에서 출발하는게 이런 종류 책들 특징이다. 이런 책들이 일본에서 군사문제를 다루는 책들 대다수라는건 일본의 우익화나 우경화를 걱정하는 분들에게는 별로 걱정하지 마시고 일본을 다루는 문제의 관점을 다르게 가져보시라는 반박자료로 쓰고도 싶은 심정이지만 어떨까...  

by warmania | 2008/04/17 16:53 | 수양록 | 트랙백 | 덧글(1)

취재 장비 일신

4월부터 신년도이기도 하고... 매년 일정 금액은 업무용 기기 비용으로 지출을 해야하는 요상한 딜레마에 빠진 저는 4년간 잘쓰던 샤프 무라마사를 대체해줄 노트북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여러모로 고민을 하다가 소니의 바이오 SZ시리즈의 오더 메이드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비스타가 구동하기에는 버거울 정도로 무거운 OS라길래 아예 램을 4기가로 맞췄습니다. (집의 데스크 톱보다 사양이 더 좋아?!)
그리고 성능을 고급사양으로 맞춰본 것은 지난달 구입한 이 비디오 카메라 때문이기도 합니다. HD영상을 찍을수 있는것 까지는 좋은데 이걸 편집하거나 파일 변환을 시키려면 상당히 고사양이 필요하드란 말씀...
여하튼 이 친구와 다시 열심히 달려볼 생각이구요, 5일간 써본 느낌으로는 대만족 중입니다. 다만 노트북이 바뀌었다고 스토리가 술술 나오지가 않는다는거, 하핫!!

by warmania | 2008/04/16 13:01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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