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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번역 - 우타다 히카루 [사쿠라 나가시] 수양록

우타다 히카루 

[사쿠라 나가시]
에반게리온: 큐 의 주제가지요.


 문득 번역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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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피어난 꽃이 지는 걸
올해도 빨리 져버리네 라며
아쉽게 바라보던 당신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나를 볼 수 있다면
어떻게 생각해 줄런지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찾지요
그 마지막에 말입니다

당신이 지켜온 이 거리, 여기 어딘가에 오늘도 
울려퍼지는 생명이 태어나는 소리
혹시 그걸 들었다면 (당신은) 기뻐했겠지요

우리들의 뒤를 이어줄 그 발걸음 소리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 마지막에 말입니다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주지 못했는데
아직 아무것도 전해주지 못했는데

당신없이 살아가는 나는
이제 막 피어난 꽃들이 스러지는 것을
지켜보는 나무와 같이 애처롭고 슬프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두려워도 눈 돌리지 않겠습니다
모든 것들에 사랑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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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이 곡에는 일본이 경험한 미증유의 재난 - 311 대지진의 영향이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그리고 에반게리온 큐도 마찬가지고요. 
어느날 부터 저는 큐에 대해서 비난을 안하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아마 에반게리온 : 파 에서 내린 낙관에 대해서, 311을 경험하고 재귀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되었을 겝니다. 
그 정신적/물질적 폐허위에서 새로 구축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도요.


[추모]다카하다 이사오 감독님 문서고(일본통신)

당연하지만, 사람은 생명을 얻어 세상에 태어나고 또 세상을 떠납니다.
오늘 45년을 살면서 젊은 시절 큰 감명을 주시고, 이 길로 이끌어 주신 한분이 떠나셨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분의 한 작품에 무지몽매한 숱한 사람들이 온갖 물감칠을 해댔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마치 반딫불이 처럼 숱하게 스러진 그 전쟁. 자신들이 열광하던 군함과 군인들이 일으킨 전쟁이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소녀까지 굶기고 죽였는지 기억하자고 말하던 그 작품에 어려있던 진심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음 한켠에 죽어가던 그아이가 말해주던 그 마지막 대사도 기억합니다. 
그 아이를 지키려고 온갖 애를 쓰다가 결국 자신도 스러져가던 또 다른 아이의 모습도요. 

그 작품이 나오던 시절, 일본은 거대한 경제호황기를 맞이하고 금가루를 커피에 타마시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다들 이제는 그런거 다 잊어버리고 지금을 만끽하자고 떠들고 술에 취하던 시절이지요. 같이 일하던 동료는 그 이전 일본의 삶에 대해서 로망어린 시선을 가득담아 그려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그렇지 않고, 그 전에 얼마나 많은 죽음과 비극이 있었는지 타협하지 않고 담아내셨습니다. 

그것은 진정성 있는 삶이라 하겠지요.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삶에 대한 큰 이정표를 주셔서. 

명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님의 명복을 빕니다.



몬스터 주식회사 - 미국 군사산업에 대한 어떤 이야기 전투영화(영화관련)

픽사의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

나는 작품이 가진 정치적인 함의에 주목해 보았다.


몬스터 들이 사는 나라는 미국 자체다. 작품에 등장하는 세세한 디테일들은 미국의 노동자들이나 중산층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열심히 일하고, 가끔 데이트하고 잡지에 자기 얼굴이 실리면 기뻐하고 사장에게 칭찬들으면 너무 좋고...

자 그런데 그들의 세상을 유지하는 원동력은 무얼까. 비명이다. 왜 비명이 생길까? 괴물들이 바깥 세상 아이들을 놀래키고 무섭게 만들어서 이다. 괴물들은 그걸 수집해서 공장을 돌리고 도시를 유지한다. 그들의 삶의 기반이 아이들이 공포에 질려서 외치는 비명이다.

이 주인공 괴물들이 일하는 공장을 미국의 군사무기를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라고 바꿔서 생각해보자.

미국이 만든 무기들은 세상에서 사람들을 살상하고 수많은 비극. 비명과 공포의 원동력이 된다. 

이 작품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유지하는 원동력 중 하나가, 공포와 비극과 비명의 원인을 수출하고 얻어지는 댓가로 유지된다고 은연 중에 말한다.

몬스터 세계의 윗사람들은 닫힌 내부에서 다들 그냥 행복하게 살자고 말한다. 비명이 만들어지는 외부는 외면하고. 그저 이 내부를 운영하는 에너지를 가져오는 곳으로만 생각하자고.

 
그런데 어느날 그 바깥에서 맞이하는 실상은 그들이 교육받아온 것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비명을 뽑아내는 아이들은, 무서운 존재라고 배웠다. 하지만 착하고 귀엽기만하다. 이 아이들을 아랍 무슬림이나 미국이 두려워하는 외국인들이나 다른 가치관으로 치환해보자.

작품이 전하는 메세지는 결단코 가볍지 않고 진중하며 무겁다... 

그냥 그 메세지를 전하며 비판만하고 말았다면, 우리는 작품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한 발 더 앞으로 나가서 이렇게 말한다.

이봐요. 비명보다 웃음이, 행복이 더 큰 원동력이 되어준답니다. 

제작사인 픽사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만만하게. 

우리가 하는 일이 바로 그런거랍니다. 꿈을주고 웃음을 주고 그리고 댓가를 받지요. 

무기와 비명보다는 꿈과 희망을 주는 우리가 더 가치있어 보이지 않나요. 우리는 문을 열고 가서 아이들과 만나고 웃음을 받아올게요.


픽사는 정말 멋있는 사람들이다.

눈물이 날 정도로.


왜 소년점프는 팔리지 않게 되었는가? 작품의 내적 네러티브 변화 문서고(일본통신)

가끔 소년점프 판매부수가 이렇게까지 하락해가는데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너무 극적이라 다들 어이가 없을 지경이니까.


작품들이 몇개 끝나서도 그렇기는 하다만... 난, 막가파 정신의 상실이 이지경을 불러일으켰다고 본다.
소년점프의 가장 전성기는 1980년대. 하지만 정작 이때 점프 만화들은 그네들이 말하는 우정노력승리 따위는 엿이나 바꿔먹으라는 만화들로 가득했다.

그때 만화가 이랬다. 
학교 일진 불량배를 찬양하는 로쿠데나시 블루스. 

살인자 킬러로 사람들을 무진장 죽여버리는 데다가 여자만 보면 거시기를 세우고 덤비고 보는 막장이 주인공인 시티헌터(만화 말미에 보면 타의에 의한 거였지만, 마약중독자 였다!). 

세상이 대충 망했다는 김성모 만화 필의 오프닝에, 나쁜놈은 다 뒈져버리라고 말하면서 자기 정의에 안맞으면 인체를 폭파시키거나 썰어버리는 북두의 권.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 주제에 온갖 비행은 다 저지르는 미친놈이 주인공인 만화

 여자 한명 받들겠다는 놈들이 모여서 온갖 배신과 살인의 폭력게임을 해대는 폭력미화 만화들도 엄청나게 많다.... 

그 유명한 드래곤볼도 한번 다시 들여다보시라. 손오공이라는 캐릭터, 이놈은 어릴때부터 여자에 대한 성추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아이들은 만들어두고는 아무런 책임도 안진다. 애가 부인 찌찌한테 돈 주거나 애들 키우는데 뭐해준거 있나? 이놈은 오직 자기가 강해지는 것 밖에는 관심없는 나쁜 마초맨의 전형같은 놈이다. 

인류가 다 죽는거? 상관없다. 오로지 자기가 강하고 이기면 되는 놈이다.


우정 노력 승리가 아니다.  슬램덩크만 보자. 강백호는 타고난 운동신경에 신체조건이 아예 갖춰진 사람이다. 우정 노력을 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그의 서포트다. 이게 전형적인 "원래 쎈 놈"이 일진먹는 구조의 스토리 베이스지.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잡지는 독자의 욕망에 충실한 재밌는 만화만 만들면 되었던,... 솔직히 말하면 막나갔던 잡지다.
하지만 그래서 인기가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 욕망의 하수구이자 배출구 역할을 해줬던 것이다. 

그걸 만화적인 룰과 공식등을 대입해서 순화시켜 내보내서 인기를 얻은거다.

이걸 산술적인 공식이나 장르룰만 들이밀고 이러니 저러니 미화해봤자, 지금 설득력은 없다. 바쿠만 같은 만화로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점프는 그때의 막가던 점프가 아니니까.
아 점잖은 표현으로 순화해볼까? 야성의 상실이다. 그리고 남성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크게 변화를 겪기 때문이고.


어나힐레이션을 보고... 잡상 전투영화(영화관련)


영화를 보기 전에 줄거리나 예고편을 보고 퍼뜻 떠오른 소설 작품이 있다. JG벨러드의 걸작 소설 [크리스털 세계]다.

극찬을 받았던 이 소설은, 요즘같은 시대에는 조금 어려운 측면이 보이고 그런다. 그리고 대략적인 이미지는 떠오르지만 이걸 시각적으로 어떻게 해석할지는 약간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소설은 세상에 대해서 약간 충격적인 이야기를 던진다. 모든게 크리스털화 되고 아름답게 고정된 세계가 만들어졌다. 그 안에는 영겁 세상, 영원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왜 나쁜가? 다른 이체의 존재가 되는 환생과도 같은건 아닌가?라는 이야기. 지금 세상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공하는 그런 나른한 환상소설같은 느낌도 든다. SF적인 디테일은 사실 부차적인 것이고. (붙여둔 두 사진 중 첫 사진이 가장 이 소설에서 묘사하는 세계에 닿아있을지도. )

서던리치 시리즈를 영화화 한 어나힐레이션도 그런 맥락으로 읽혔다. 문자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소설은 이런 사람들 두개골 안쪽 상상들을 묘사하는데 상당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걸 시각화된 구체적인 이미지로 타인이 이해하기 쉽게, 명료하게 나타내려고 하면 난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이걸 영화 어나힐레이션은 잘 소화해낸 듯.

하지만 절대로 친절한 영화는 아니고, 사람들에게 오락적인 쾌감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작품도 아니다. 감독은 이렇게 묻는것 같았다.

[인간실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큰 재해가 존재할 때, 우리는 그 존재에 대해서 과연 설명이라는 걸 제공할 수 있습니까? 모릅니다. 알 수 없지요. 과거, 수해를 가져오는 거대한 비도 해일을 가져오는 바다도 원인은 알 수 없었고 그것은 따라서 불가해한 신으로 불렸습니다. 
인간에게 궁극적인 소멸- 파멸을 가져올 이 현상에 대해서 인간은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파멸의 과정에 있는 여러가지 현상들은 괴기하기도 자뭇 아름답기 까지 하군요. 한번 보세요.]

맞다. 인간은 인지할 수 있는 범위내의 위협은 대응하고 싸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인지를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까. 두려워하는 것 조차 쓸모없는 노력이라면, 우린. 과연.
밸러드의 책 처럼 차라리 그걸 열고 받아들이고 사라지는 것이 맞을까.
다시 감독이 보여주는 비전을 빌자.
"종말과 그로인한 종의 소멸들은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아름다운 광경일지도 몰라요."

이런저런 결함이나 싸구려 결말은 뒤로 하자. 이 영화는 돈을 수천만 달러를 들인 상업영화다. 대중취향을 약간이라도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안되는 지점에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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